





REVIEW
목도리









쓰면서 이대로 괜찮나 불안했습니다.
얼마나 지우고 다시 쓰길 반복했는지 모르겠어요.
그 때문에 마감 연장을 했지만... 너그럽게 봐주신 주최자 님께 감사드립니다.
제노 시점으로 글을 쓰면서 지성이는 왜....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같은 생각을 하실..까요?
여유가 생기면 지성이 시점으로 글을 써보고 싶네요.
이렇게 멋진 합작을 열어주신 주최자 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읽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영 블러드
목도리
이 세상에 신이 있는지, 없는지 알 길은 없었다. 허나 정말로 신이 있다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신은 이제노의 편은 아니었다. 비가 많이 내리던 그날 밤, 이제노의 세상은 무너졌다. 여느 때와 같이 거실에선 언성을 높여가며 싸우던 부모님을 말렸어야 했는데, 하곤 그날을 다시 곱씹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싸워댔다. 이제노의 머릿 속에 남아있는 최초의 기억 또한 부모님이 싸우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며 울고 앉아있던 거였다. 아버지는 소리를 지르고, 어머니는 울며 물건을 집어 던졌다. 한두 번 봐온 것도 아니고 매일 같이 그 장면을 보고 있는데 이제노에겐 딱히 별 일이 되지 않았다. 평소처럼 한참이나 싸우고 이제노의 방에 들어온 어머니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제노야, 아버지 말씀 잘 듣고. 왜요? 그냥 해본 소리야. 평소 같았다면 그냥 잘 자라고 하고 방을 나섰을 어머니인데 뭔가 다른 대화에 이제노는 불안함을 느꼈으나 덮었다. 그리고 그게 이제노가 본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이제노가 일어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 의자에 앉아있었고 아버지는 딱히 슬퍼하지도 않은 채로 의자에 앉아있었다. 상황 파악을 한 건 장례식장 안에 들어와서였다. 어렸던 이제노는 교통사고가 났다는 말을 믿었다. 교통사고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건 몇 년 뒤 이제노가 조금 더 자라고 난 후였다.
아무리 아버지와 싸웠다 하더라도 어머니는 이제노에게 항상 말해왔다. 엄마는 제노 하나만 보고 살아. 그리고 실제로도 그런 삶을 살았다. 어머니가 죽었는데도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은 채로 급히 장례 수속을 밟은 아버지나, 이제노에게 은근슬쩍 보험 이야기를 꺼내오는 고모들이나, 죄다 한통속이었다. 그런 집안에서 이제노는 더 이상 눈물을 보일 수 없었다. 그리고 더 이상 반항을 할 수도 없었다. 목소리를 크게 냈다간 자신도 언제 싸늘한 시체가 돼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이게 벌써 몇 년 전 일이 됐는데 아직 이제노는 그 이후로 집에서 입을 연 적이 없었다. 아버지도 딱히 이제노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지만 최소한의 도리로 이 집에 남아있었다. 더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좆같은 집에 식구가 늘었다.
"이제노, 인사해. 아버지가 요즘 만나는 사람이야."
어머니의 죽음 이후 이제노와 아버지의 첫 대화였다. 씨발.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욕을 이제노는 간신히 삼켜냈다.
◆
학교에선 늘 잠만 자고 집에 가서도 또 잠만 잤다. 24시간 중 자고 있는 시간 보다 깨어있는 시간을 손으로 세는 게 훨씬 빨랐다. 그게 박지성의 삶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박지성에겐 답이 없었다. 거의 유일하게 맑은 정신으로 깨어있는 시간은 교회에 나가 기도를 할 때 뿐이었다. 박지성은 신을 믿었다. 우리 주변 어딘가엔 신이 있어, 가 아니라 나에겐 신이 있어야만 한다, 라는 믿음이었다. 맹목적인 믿음이었다. 무언가를 믿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할 일이 없는데 신이라도 믿어야지. 살기 위해서 신을 믿었다. 신을 믿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살아있는 거였다.
허구한 날 집안에 남자를 데려와 있는 엄마나, 그런 엄마가 좋다고 허허실실 옆에 붙어있는 새끼나. 다 거기서 거기인 놈으로 보였다. 박지성은 아버지가 누군지 몰랐다. 엄마의 말로는 제가 태어나자마자 얼마 뒤에 사고가 나서 죽었다고 하는데, 이건 믿거나 말거나 하며 전해져 내려오는 동화나 같은 소리였다. 그래도 차라리 그 동화 같은 소리를 믿는 편이 조금 더 정신 건강에 이로웠다. 난 왜 살아있어? 매일 같이 묻고 싶은 소리였지만 입을 다물었다. 입을 열고 있으면 언제 자신이 그 소리를 해댈지 몰라 그냥 입을 다물고 살았다. 저건 최후의 수단으로 아껴놓아야 했다.
저런 소리를 했다간 어떤 소리를 들을지 몰랐다. 패륜아가 되고 싶진 않았다. 박지성이 엄마를 원래부터 싫어했던 건 아니다. 여느 때와 같이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 소파에 앉아있는 엄마와 남자에게 고개를 꾸벅이곤 방으로 들어왔던 14살의 어느 날이었다. 박지성은 지금보다 그때에 더 생각 없이 살았기 때문에 남자와 눈이 마주쳐도 별 생각 없이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엄마가 잠깐 물건을 사러 밖에 나간 사이에 박지성은 맞았다. 두어 대 맞은 게 아니라, 속된 말로 하자면 존나게 처맞았다. 너무 아프면 눈물이 안 난다던데, 딱 그 꼴이었다.
엄마가 그 일을 모를 리 없었다. 박지성이 한참 맞고 있을 때 현관문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났고, 방문이 활짝 열려있는 그 앞을 유유히 지나가 부엌에서 요리를 했다. 그 뒤로 박지성은 입을 다물었다. 이 거지 같은 집안에서 언제 탈출을 해야하지, 그 기회만 쳐다보면서.
그러다 갑자기 엄마가 새로운 남자를 데려와 이젠 정착하겠다며 결혼을 선언했다. 몇 년이나 다물고 있던 입이 떡 벌어졌다. 박지성 인생에서 그때의 기억보다 더 어이 없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두 배로 더 어이 없는 일이 일어났다.
◆
"네가 제노니? 반가워. 아빠한테서 얘기 많이 들었어."
"… 안녕하세요."
얘기를 듣긴. 속이 뻔히 보이는 침 발린 거짓말이었다. 그래도 차라리 그게 나은 편이었다. 첫 만남부터 무시 당하는 것 보다야 이게 낫지.
"우리 아들, 지성이야. 박지성."
"지성아. 여기는 앞으로 네 형 될 사람. 이제노."
박지성? 쟤도 참 불쌍하다 싶었다. 쟤나 나나 둘 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형제 관계를 맺고 분명히 본인들에 대한 소개를 하는 건데 자기 소개가 아니라 타인에 의한 소개였다. 머리를 최근에 잘랐는지 밤톨이 같은 모습이 퍽 귀여웠다. 원랜 첫 만남에 이런 생각 잘 안 하는데, 쟤가 마음에 들었나보지. 이제노는 또 넘겼다.
박지성네 어머니랑 박지성이 우리 집으로 짐을 들여왔다. 박지성이 제 몸만한 캐리어를 질질 끌고 들어오는 게 힘들어 보여 도와주려고 다가가자 돌아오는 말은 매몰찼다.
"됐어요. 내가 할게요."
싸가지 없게 구네. 얘 성격이 원래 그런 건가? 싫든 좋든 앞으로 매일 마주치며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벌써부터 날 세우면 곤란하지. 애초에 딱히 친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가까워지라는 말도 없었지만 그냥 그래야 할 것만 같았다. 성격이 나빠보이는 건 아닌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 같았다. 여기가 어떤 집인데 아무 생각 없이 살아, 지성아. 생각만 하고 살아도 내일 죽을지 모르는 집안에서.
◆
집 앞 도서관을 잠시 들렀다가 집에 돌아오니 2층 안방 문 앞에 문고리를 잡은 채로 박지성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싶어 안방 쪽으로 다가가니 박지성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입에 손가락을 갖다대며 조용히 하라는 표시를 했다. 대충 고개를 끄덕여주고 문에 귀를 갖다대자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대화하는 걸 들어보니 아버지는 아닌 것 같고, 박지성네 어머니랑 다른 남자인 것 같았다.
그제야 대충 상황 판단이 되기 시작했다. 얜 이런 걸 왜 듣고 서 있는 거야. 박지성 손목을 잡고 끌어 방으로 데려와 물었다.
"너 저기서 뭐해."
"…그냥요."
"들킬까봐 겁나?"
박지성은 눈치를 살살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도와줘?"
"어떻게요?"
"그건 내가 알아서 하는 거고. 그래서 도와줘, 말아."
"…도와주세요."
"그럼 한 가지만 약속해."
"… …?"
"힘든 일 있으면 나한테 다 얘기하는 걸로."
박지성은 뭘 그런 걸 약속하냐는 듯이 쳐다봤지만 상황이 상황인만큼 알겠다며 대답을 했다. 충동적이었다. 내가 얘 힘든 일을 들어서 뭘 어쩌겠다는 거지? 귀엽다곤 생각 했지만 이런 건 생각 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말 해놓고도 스스로에게 어이가 없었다. 나도 그런데, 박지성은 오죽하겠어.
어쨌든 약속은 약속이니 박지성과의 약속을 지켜야 했다. 안방 문을 활짝 열자 침대에 앉아있는 박지성네 어머니랑 낯선 남자가 보였다. 박지성네 어머니랑 눈이 마주치자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파드득 일어나며 변명을 해왔다.
"어,어. 제노 왔니? 오해하지 말,"
"됐어요. 이런 거 본다고 해서 딱히 말할 생각도 없고요."
"… …."
"근데요. 들키지만 마세요. 들켰다간 아줌마 죽고 나도 죽고. 지성이도 죽어요."
"… …."
"만나실 거면 차라리 나가서 만나세요."
박지성은 방에 돌아와 연신 감동의 눈빛을 보내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한 번 입이 트이기 시작하니 말이 끊이지 않고 줄줄 나왔다. 와, 형 진짜 멋있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던데. 형은 안 무서우세요? 얘가 이렇게 말이 많은 애인줄은 몰랐다. 입 다물고 의사 표현도 고개를 젓거나, 끄덕이거나 둘 중 하나로 해왔던 날이 많았으니까.
"너 원래 이렇게 말이 많아?"
"아뇨. 그건 아니고…."
"괜찮아. 말 해도 돼. 나도 집에서 말 할 사람 없는데 우리끼리라도 얘기 해야지."
"아까 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형."
아까까지만 해도 세워져 있던 벽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진작 말 더 걸어볼 걸 그랬나.
◆
그 날부터 박지성이랑 나랑 친구처럼 늘 붙어다녔다. 학년은 달랐지만 어차피 학교는 같았으니 등하교를 함께했다. 주말에 이 숨 막히는 집안에 눌러붙어 있는 게 싫어 둘이서 피시방도 갔다. 각 방을 썼는데 어느새 정신 차려보니 방을 합쳤다. 침대를 나란히 두 개 놔두고 자기 직전까지 얘기를 했다. 이렇게 사람 답게 살아본 게 얼마만인지 기억도 잘 나질 않았다.
쉬는 시간에도, 점심 시간에도 박지성과 함께 했다. 친구들은 드디어 내가 돌아버린 거라고 욕 했다. 아무렴 좋았다. 박지성이 그랬다. 자기는 원래 말 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동안 일부러 입 다물고 있었다고. 박지성의 과거사를 다 듣고 나니 충분히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은 저 만나기 전에 어땠어요? 이 한 마디에 내 과거사가 입에서 줄줄 나왔다. 원래는 이런 얘기하는 거 정말 싫어하는데 박지성이라서 해준 거였다. 그만큼 박지성은 내게 큰 존재였고, 중요한 존재였다. 처음엔 그냥 관심이 가는 동생에서 이젠 없으면 안 될 소중한 사람이 됐다.
애초에 박지성을 처음 본 그 날부터 내 마음의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걸지도 몰랐다. 사랑을 해본 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사랑을 할 처지도 아니었기에 애써 마음을 덮어 두었다. 그렇게 해서 쉽게 덮히고 무뎌진다면 그게 어떻게 사랑이겠어. 무서우리만큼 고요하고 적막이 흐르는 집에서 의지할 사람이라곤 내게 박지성 뿐이었다. 연민에서 시작한 마음이 사랑이 됐다.
박지성은 알 필요 없었다. 아니, 알아서는 안 됐다. 내 마음을, 내 생각을 알게 된다면 도망칠 게 눈에 빤히 보였다. 앞이 뻔히 보이는 짓은 안 했다. 그게 습관이었다. 그래서 늘 그랬듯이, 그래왔듯이 또 넘겼다. 그냥 삼켰다.
그래서 내가 먼저 도망쳤다. 박지성이 도망치는 걸 보는 것 보다는 내가 먼저 도망치는 게 나았다. 늘 함께 하던 등하굣길을 나 혼자 다녔고 고3 수험생이라는 핑계로 집에 잘 들어오지 않고 독서실에 앉아있었다. 박지성을 그 집안에 혼자 놔두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게 최선이었다. 우리 관계도 허물어지지 않고, 이 좆같은 집안도 무너지지 않는 방법.
◆
제노 형이 뭔가 미묘하게 달라졌다. 항상 같이 했던 일들을 혼자 한다며 나섰고,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처음엔 형이 공부하느라 바쁜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계속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묘하게 어긋나기 시작했다. 무서웠다. 더 이상 제노 형이 나랑 같이 있기가 싫은가? 제노 형을 향한 내 마음이 그저 형제로서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인정하게 된 건 꽤 됐다.
항상 나 먼저 챙겨주고, 도와주고 하는데 어떻게 안 좋아해. 솔직히 말하자면 남인데 이렇게 형제 관계로 묶여있는 것도 짜증났다. 마음을 인정하게 된 뒤로 행동을 평소와 똑같이 하기엔 참 힘들었다. 근데 이렇게 마음 고생 할 바엔 차라리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항상 도망치기만 했던 인생이었는데, 처음으로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제노 형한테. 제노 형이 나를 도와줬던 것처럼, 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형. 나 할 말 있는데."
"…어?"
"그냥 바로 물어볼게요. 왜 요즘 나 피해?"
"내가 피하긴 뭘 피해. 그냥 요즘 바빠서,"
"아니잖아요. 그냥 내가 싫으면 싫다고 말 해주세요. 형이 하라는 대로 할게."
"… …."
"나는, 형이 좋은데. 형은 내가 싫어요?"
◆
사고 회로가 정지 됐다. 박지성의 말을 들으니 생각해뒀던 답들이 머릿 속에서 산산조각이 나 둥둥 떠다녔다. 도대체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답이 나오질 않았다. 얘가 좋다고 하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나도 너 좋아하지."
"나는 그런 의미로 말한 거 아닌데요."
"… …."
그러니까, 박지성도, 나를 좋아한다고? 그런 의미가 아니라 이런 의미로? 무어라 한 마디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이걸 좋아해야 해, 슬퍼해야 해? 감정에 솔직하자면 기뻤고 이성적으로 생각하자면 마냥 기뻐할만한 일은 아니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해서 도망치는 것 보다는 현재 눈 앞에 놓여진 상황에, 감정에, 충실하는 게 옳았다. 그게 정답이었다. 이 지긋지긋한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그게 답이었다.
"지성아."
"나도 너 좋아해."
"네가 말한 그런 의미로."
여기까지 온 이상 이 집안에서 계속해서 살 수는 없었다. 언젠간 이 관계가 들키기 마련일 것이고, 그러다보면 언젠간 둘 다 죽어있겠지. 아님 버려지던가. 박지성이 내게 용기를 냈던 것처럼, 이번엔 내가 다시 용기를 내기로 했다.
"나가자."
"네?"
"집에서 나가자. 그럼 일단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라도 되겠지."
"적어도 죽진 않을 거 아냐. 형이 모아 놓은 돈 있어. 그정도로 생각이 없진 않거든."
"… …."
"… …."
"저도 알바 해서 돈 모았거든요."
"누가 뭐래?"
◆
이 세상에 내 편인 신은 없다고 생각했던 이제노는 신을 딱 한 번만 믿기로 했다. 이번만큼은 자신을 도와줄 거라며, 아니 도와줘야만 한다고 생각을 하며. 신을 맹목적으로 믿었던 박지성은 더 이상 신을 믿지 않았다. 신? 그게 뭐가 중요해.
둘은 처음부터 어긋났고, 지금도 어긋났다. 그래도 둘은 서로가 좋았다. 늘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을 걱정하며 도망치던 이제노와 박지성은 없었다.















